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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 - 성적지향 [동성애] 동성애와 에이즈
2024-07-10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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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와 에이즈
임수현 (비뇨의학과 전문의)
동성애의 위험성
동성애로 번역된 ‘homosexuality’는 원래 동성(homo) 간 성행위(sexuality)를 의미한다. ‘애(愛 love)’ 자를 사용하여 오해를 일으킬 수 있으나 동성 간의 우정이나 일반적인 인간적 사랑은 성적이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가 아니다. 동성애는 동성 간의 성적 끌림(homosexual attraction)과 성적 행동(homosexual behavior), 그리고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homosexual identity)으로 정의된다. 동성끼리 성적으로 끌리더라도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경우도 동성애의 범주로 포함하기도 하지만 동성애의 가장 눈에 띄는 형태는 실제적인 동성 간 성관계이다.
남성 동성애자들의 보편적인 성행위 형태는 항문성교, 구강성교, 항문에 손가락 넣기, 항문 주위를 혀로 핥기 등이고, 여성 동성애자들은 주로 구강성교, 손가락을 이용한 질 삽입, 상호 자위 행위 등을 한다. 어떠한 성행위라도 병을 유발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관계를 맺거나 성 파트너가 많을수록, 관계 횟수가 많을수록 성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지만 가장 위험한 성행위는 항문성교이다.
남성 동성애자에서 주로 행하여지는 항문성교는 인체해부학적 구조와 목적에 어긋나는 행위이기 때문에 수많은 질병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항문은 배변의 통로이며 배변 자제 기능에 필수적인 배설기관으로 괄약근에 의해 둘러싸여 있어 휴식 중에는 오므려져 있다가 배변 시에만 열려 배변 조절에 관여한다.
항문의 기능과 역행하는 항문성교 시에 가장 흔하게 손상되는 부위는 항문의 피부점막으로 치열(항문 찢어짐)이 잘 발생한다. 또한 3~4cm 길이의 짧은 항문관과 바로 연결된 직장의 외벽은 한 층의 얇은 세포막으로 이루어져 찢어지기 쉽다. 항문과 직장 점막에 물리적인 자극과 손상이 반복되면 점막의 보호기능이 상실되어 많은 감염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남성 동성애자들은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감염, 인유두종바이러스(콘딜로마, 항문암, 구강암,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 등 여러 성병과 에이즈, 바이러스성 간염, 엠폭스 등에 걸릴 확률이 높다.
항문괄약근은 작은 근육들이 세밀하게 연결되어 매우 정교하게 작동하는 근육으로 꼬리뼈에 붙어있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확대된다. 항문성교로 인하여 괄약근이 지속적인 물리적 충격과 손상을 받게 되면 점차적으로 그 힘이 약해져 변실금이 야기된다.
1976년에 Kazal 등이 게이 장 증후군(gay bowel syndrome)을 보고한 바 있었다. 이는 게이들에서 비정상적인 빈도로 발생하는 항문, 직장 및 결장 질환의 임상적 형태이다. 여기에는 콘딜로마, 치핵, 비특이적 직장염, 치루, 항문직장주위 농양, 치열, 아메바증, 양성 용종, 바이러스 간염, 임질, 매독, 항문직장 손상 및 이물, 세균성 이질, 직장 궤양, 성병성 림프육아종이 포함된다. 게이 장 증후군의 원인은 항문성교, 구강성교 그리고 구강-항문 접촉 등으로 인한 감염이다. 현재 이 용어는 동성애 운동가와 학계가 임상적으로 부정확하고 편견적이라고 비판함에 따라 사용되지 않고 있다.
최근 국내 언론 기사에서는 성소수자들이 항문성교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항문성교가 불러올 수 있는 주요 질환으로 변실금, 곤지름, 엠폭스, 에이즈를 언급했다. 그리고 “항문성교는 절대적으로 말리고 싶은 행동이다”, “항문성교를 즐긴 후 치러야 할 대가가 엄청나다”고 경고한 대장항문외과 전문의들의 목소리를 전하였다.
동성애와 에이즈의 연관성
동성 간 성행위, 특히 항문성교를 통해서 전염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질환은 에이즈(HIV/AIDS)이다. 에이즈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의 약자이며, 인체의 면역체계를 파괴시키는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의한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으로 HIV 감염인과 AIDS 환자로 구별한다.
• HIV 감염인: 체내에 HIV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건강해 보이나 타인에게 전파력이 있으며 AIDS 환자로 이행되기 이전 단계에 있는 사람
• AIDS 환자: HIV에 감염된 후 세포면역기능의 결함으로 인해 AIDS 판정 기준에 속하는 특정한 기회감염에 따른 질환이 발생한 사람 또는 CD4+ T 세포 수가 200/mm3 미만으로 감소된 사람
HIV는 감염인의 모든 체액에 존재하며 특히 혈액, 정액, 질 분비물, 모유에 많다. 감염경로는 성접촉, 혈액 및 혈액제제 투여, 주사기나 면도기 공용, 산모에서 신생아로 수직 감염, 의료인의 의료 처치 시 노출되는 경우이다. 이 중 가장 흔한 경로는 성접촉이며 남성 간 항문성교는 다른 형태의 성행위보다 훨씬 감염될 확률이 높은 가장 위험한 성행위이다.
HIV 감염인과 한 번의 수용항문성교(남성 동성애자의 여성 역할)를 했을 때 감염될 확률은 1.38%로, 이성 간의 수용질성교(0.08%)와 비교하면 17.4배 높다.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는 급성기 상태의 HIV 감염인과 수용항문성교를 한다면 동반 성병과 콘돔 착용 여부에 따라 전염 확률이 2.8%에서 70.3%까지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2021년 UNAIDS 발표에 의하면 HIV 감염 위험도가 남성 동성애자는 28배, 트랜스젠더 여성은 14배, 마약주사 사용자는 35배, 성매매 종사자는 30배 높다. 이들은 HIV 감염의 고위험군으로서 전 세계 인구의 5% 미만밖에 되지 않지만 이들과 이들의 성 파트너가 2021년 전 세계 HIV 신규 진단의 70%를 차지한다. HIV가 만연한 일부 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하면 고위험군과 그들의 성 파트너가 94%를 차지하고, 남성 동성애자가 41%로 가장 많다. 미국의 경우 2018년 HIV 신규 진단의 81%가 남성이고, 이들 중 86%가 게이 또는 양성애자들이다.
우리나라는 2022년 HIV 신규 진단 중 92.3%가 남자였고, 20~30대가 전체의 66.4%였다. 감염경로 응답 중 99%가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이었고, 성접촉으로 응답한 남성(560명) 중 62.1%는 동성 간 성접촉이라고 밝혀 대부분 젊은 남성 동애자들에서 감염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85년부터 2022년까지 누적 감염자 중 남성 비율이 93.6%(17,728명/19,001명), 감염경로는 99.5%가 성접촉으로 거의 전부 남성이고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었다. 같은 기간 성접촉에 의한 감염자 중 동성 간 성접촉이 44.6%로 보고되었지만, 실상은 더 많은 비율로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이루어졌다고 추론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85년에 첫 HIV 감염자 발생하였고, 1995년에 114명이 진단된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2000년 224명, 2010년 837명이 신규 진단되었다. 2013년에 1,114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1,200명 가까이 진단되었고, 2019년에 가장 많은 1,223명을 기록하였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016명, 975명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신규 진단 수가 감소하였으나 2022년에 1,066명으로 다시 증가하였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인 추세와 달리 HIV 감염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30대 젊은 연령층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그 결과 2022년까지 내국인 누적 감염은 19,001명, 누적 생존은 15,880명으로 2000년과 비교하여 각각 14.8배, 16배 증가하였다.
누적 감염인이 증가하는 것은 새로운 감염자가 증가하는 이유도 있지만 치료제의 발전으로 기대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강도 항레트로바이러스 요법(highly active antiretroviral therapy)으로 치료만 잘 받으면 에이즈는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연구에 의하면 에이즈로 사망한 환자의 평균 수명은 54.5세로 한국인의 2021년도 기대 수명 83.6세와 비교하면 29.1년이나 짧고, 일반인구보다 사망률이 5~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외 연구에 의하면 HIV 감염 자체가 노화를 촉진하여 그 결과 수명이 5년가량 단축되고, T-세포는 3년 만에 30년 더 빨리 노화된다.
여전히 에이즈의 사망률이 높고 수명이 짧은 이유는 진단 시 나이가 대부분 20~30대로 젊고, 잠복기가 길어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HIV 감염 시점부터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7년이고 미진단율은 약 40%이다. 우리나라 HIV 감염인 중에는 10대에 감염되었으나 모르고 지내다가 병이 많이 진행된 후에야 진단받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진단이 늦어지면 치료를 잘 받아도 성공률과 생존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고 타인에게 전염시킬 가능성도 높아진다. HIV 감염을 방치하면 1명의 감염자가 평균 3개월에 다른 사람 0.8명을 감염시킨다고 한다.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에이즈는 아직 완치 불가능하다. 단지 강력한 약물로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을 뿐이다. 동성 간 성행위와 같은 위험한 선택과 행동을 함으로써 에이즈에 걸리면 평생 치료제를 먹어야 하고 약물부작용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고통을 경험하고 수명이 단축된다. 진단받지 못한 감염인이나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로 국민건강이 위협받게 되고, 에이즈 증가에 따른 막대한 치료비와 지원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부담되고 있다.
에이즈는 치료가 어렵고 예방 백신도 없기 때문에 어떤 질환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HIV/AIDS 감염 예방 전략은 앞에서 언급한 사실들을 정확히 알려서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위험한 행동을 삼가도록 홍보, 교육하는 것보다 에이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고,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지원하고, 콘돔 사용률을 높이는 데 치중하고 있다. 질병을 사전에 방지하고 해로운 환경 요인이나 습관을 조절하는 1차 예방은 뒤로하고, 이미 발생한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2차 예방과 적극적인 치료로 질병이 끼칠 해악을 최소화하는 3차 예방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폐암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은 흡연이다. 이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폐암의 원인은 담배의 발암물질이고 흡연은 발암물질은 흡입하는 위험 행동이다. 이 때문에 “흡연은 질병, 치료는 금연”이라는 홍보까지 하였다. 에이즈의 원인은 HIV 감염이다. HIV 감염의 최대 고위험군은 남성 동성애자이고, 가장 흔한 감염경로는 동성 간 성행위이다. 동성애로 번역된 homosexuality의 의미는 동성 간 성행위이다. 따라서 ‘에이즈의 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은 동성애다’라는 말도 틀렸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은 ‘언론은 성적 소수자를 에이즈 등 특정 질환과 연결 짓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는 대중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이고 속이는 것이다. 의학적 근거에 의한 사실 전달은 인권침해도, 차별도 아니다. 국민들이 자유롭고 책임있게 올바른 결정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의학적 사실과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교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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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동성애, 에이즈, 위험, 예방
